🎬 제목: 《광장》(Mercy for None)
📅 공개: 2025년 6월 6일
🎥 감독: 최성은
🎭 출연: 소지섭, 이준혁, 허준호, 안길강, 공명, 추영우, 차승원 외
🏷️ 장르: 누아르, 액션, 복수극
예고편 영상 1
심리전 명장면 3선
2025년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광장》은 네이버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누아르 액션 드라마다. 복수를 향한 본능적 감정에 조직이라는 구조가 얽히며, 인간 내면의 균열을 드러내는 심리 중심 서사가 특징이다. 단순히 총격과 격투에 의존하지 않고, 인물 간의 긴장감 있는 심리 싸움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시청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명장면 3가지를 꼽아본다.
① 남기준의 귀환 ― 침묵이 만든 긴장
1화 말미, 조직을 떠났던 남기준(소지섭)이 11년 만에 광장으로 돌아온다. 대사는 없다. 그러나 주운파 사무실 문이 열리는 순간, 공간 전체가 침묵의 중력에 빨려 들어간다. 적도 아군도 숨을 죽인 채 그를 바라보는 장면은, 단 한 컷으로 이 인물의 무게를 설명해낸다. 어떤 말보다도 강한, 완벽한 무언의 선언이다.
② 이주운 vs 구봉산 ― 정치적 언어의 칼날
회동 장면은 단순한 대화의 장이 아니다. 이주운(허준호)과 구봉산(안길강)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처럼 애매모호한 말 속에는 분명한 위협과 암시가 담겨 있다. 대사 한 줄마다 숨어 있는 뉘앙스는 누아르 세계의 언어가 얼마나 날카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③ 남기준 vs 준모 ― 피보다 짙은 감정
클라이맥스에 가까운 장면에서 남기준은 구봉산의 후계자 준모(공명)와 마주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삶의 궤적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과거와 상처, 감정이 얽히며 '왜 싸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국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그 싸움의 이유다.
주목할 캐릭터 5명 분석
《광장》은 단지 한 사람의 복수극이 아니다. 조직과 권력, 감정과 윤리를 아우르는 구조 안에서 다층적 인물들이 서사를 이끌고 있다. 주요 캐릭터 5인은 각자 복수의 동기이자 갈등의 진원지로서 극을 밀도 있게 만든다.
① 남기준 (소지섭)
광장의 중심. 과거를 묻고 떠났지만, 동생의 죽음 앞에서 다시 돌아온다. 그는 전형적인 누아르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복수를 향한 길 위에서 인간적 흔들림을 보여준다. 잔혹함과 공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 캐릭터.
② 남기석 (이준혁)
사건의 출발점. 등장하지 않아도 이야기의 중심에 존재한다. 플래시백과 주변의 기억 속에서 부활하며, '죽은 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드라마적 아이러니를 구현한다.
③ 이주운 (허준호)
강남 조직 '주운'의 수장. 겉으로는 합리적이지만, 속내는 누구보다 계산적이다. 기준에게 기회를 주는 듯 보이지만, 모든 판을 설계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허준호의 대표 캐릭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④ 구봉산 (안길강)
조직 세계의 폭력성과 원시성을 상징하는 존재. 대화보다 주먹, 설득보다 공포를 택한다. 주운과는 대척점에 있지만, 같은 규칙 속에서 광장을 지배해온 인물이다. 등장만으로 서늘한 압박감을 불러일으킨다.
⑤ 준모 (공명)
구봉산의 후계자. 젊고 거칠며 충동적인 캐릭터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감정의 깊이가 드러난다. 남기준과의 대립은 단순한 악역 구도를 넘어서, 또 하나의 비극으로 변모한다. 공명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역할.
맺으며
《광장》은 익숙한 조직극의 문법을 따르되, 그 너머로 깊이 파고든다. 복수의 논리, 인간의 본성, 그리고 권력의 민낯이 얽히며, 한 장면 한 장면이 감정적으로 울린다. 심리전의 농도, 캐릭터의 서사, 액션의 밀도가 정교하게 얽혀 있다.
한 줄의 대사, 한 번의 눈빛, 하나의 선택에 집중하게 되는 작품. 《광장》은 단순히 장르물의 재미를 넘어서, 2025년 상반기를 대표할 감정의 총합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