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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리부트인가 속편인가?

by Lucian Yool 2025. 7. 1.

영화 "쥬라기월드 : 새로운시작" 포스터
영화 "쥬라기월드:새로운시작"

 

🎬 제목: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리부트인가 속편인가?
📅 개봉: 2025-07-02
🎥 감독: 가렛 에드워즈
🎭 출연: 스칼렛 요한슨, 마허샬라 알리,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외
🏷️ 장르: SF·어드벤처·액션·스릴러·공포

 

 예고편 영상 1

 
 
 

 1. 리부트와 속편, 그 사이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영제: Jurassic World: Rebirth)은 시리즈의 정통성을 잇는 속편이면서도, 신선한 시작을 알리는 리부트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 각본가인 데이비드 코엡이 다시 합류하며, 초기 시리즈의 감수성과 구조적 뿌리를 되살렸습니다. 전작 '도미니언' 이후 5년이 흐른 새로운 시공간 속에서, 전혀 다른 인물과 환경이 등장하는 방식은 리부트적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작과의 직접 연결고리는 느슨하지만, 기존 세계관의 연장선이라는 뼈대는 유지합니다.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일상이 된 세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플롯은 속편의 세계관과 리부트의 독립적 서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구조입니다. 관객은 익숙한 공룡 서바이벌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새로운 캐릭터들과 서사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속편과 리부트의 장점을 균형 있게 조합하며, 시리즈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합니다.

 

 2. 캐릭터와 대표성의 확장

주연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의 '조라'는 파충류 행동학자로, 시리즈 최초로 여성 중심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이끌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공룡을 연구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생명으로 존중하는 그녀의 태도는, 작품 전체에 감성적 균형을 부여합니다. 이는 공존이라는 핵심 주제를 정서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심축이 됩니다.

또한 마허샬라 알리가 연기하는 '던컨 킨케이드'는 윤리적 갈등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제약회사의 프로젝트 리더로서, 치료와 실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 약은 치료인가, 실험인가”라는 질문은 그가 직면한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로써 공룡과 인간의 대립을 넘어, 인간 내부의 가치 충돌까지 다루는 폭넓은 서사를 구축합니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라틴계 가족의 등장을 포함해, 문화적 대표성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기존 시리즈보다 넓어진 인물 구성이 공감의 층위를 더욱 풍부하게 확장하며, 공룡과 인간의 갈등이 단순한 서바이벌을 넘어 윤리와 문화의 충돌로 이어지는 깊이를 갖춥니다.

 

 3. 연출 기법과 공포 서사의 진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거대한 존재와의 긴장 구조를 만드는 데 능한 연출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질라로그 원에서 보여준 그의 미장센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영화는 도심 속 재난 장면과 숲 속 긴장감을 병치시키며 공룡과 인간의 거리감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합니다.

첫 장면부터 거대 공룡의 출현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이후에도 생존과 위협, 공존 사이를 오가는 템포가 끊임없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공포와 유머가 교차하는 블랙코미디적 장면 연출은 특히 신선하게 다가오며, 기존 시리즈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결을 선사합니다. 또한 탁한 색감과 어두운 조명, 자연과 인공물의 대비는 서사의 불안감을 시각적으로 강화합니다.

청각적 연출도 인상 깊습니다. 공룡의 숨소리, 발걸음, 울음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단순한 음향 효과를 넘어, 관객의 긴장감을 주도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시각과 청각의 결합은 단순한 오락 이상의 몰입을 유도하며, 이 영화가 단순 액션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4. 윤리적 딜레마와 미래 서사

이야기의 중심에는 생명에 대한 윤리적 질문이 자리합니다. 단순한 공룡 재앙이나 과학의 폭주를 넘어, “신약은 공공의 이익인가, 생명 조작인가?”라는 질문이 이야기를 관통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공룡이 단지 위협적 존재로 소비되지 않도록 하고, 오히려 인간의 선택과 태도를 조명하게 만듭니다.

Zora와 Duncan은 이 질문에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니고 있으며, 영화는 그 둘의 충돌을 통해 윤리와 과학, 생존과 상업성 사이의 복잡한 균형을 탐색합니다. 이는 쥬라기 시리즈에서 드물게 시도되는 인간 중심의 심리적 서사이자, 시대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미래 사회가 과학 기술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공룡이라는 상징은 이제 자연 그 자체를 넘어, 우리가 마주한 윤리적 딜레마와 미래의 방향성을 투영하는 창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맺으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그 이름처럼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작품입니다. 리부트와 속편이라는 이중적 위치에서 서사의 균형을 유지하고, 윤리와 감정, 오락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엮어낸 구성이 돋보입니다.

공룡의 포효 뒤에 숨겨진 인간의 선택과 갈등은 영화의 무게를 더하며, 단순한 스릴을 넘어선 진지한 질문을 관객에게 남깁니다. 이 시리즈는 이제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상상과 물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